안녕하세요. 방장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결과가 통보되었으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2019 환불 건이 종결되었다고 페이크버진(커스프) 측이 공지했습니다.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2019 공연티켓 환급 및 손해배상 요구
많은 분이 상심하고 실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매우 화가 납니다. 이젠 다신 쳐다도 안 본다는 마음으로 상심하시고 나가신 분도 계실 테지요. 사실 저는 작년에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좋아하는 뮤지션이 온다는 이유로 힘들게 시간을 내어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2019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이러한 일을 당하니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음악과 공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업체가 공연 진행 미흡과 환불 지연, 환불 문제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귀한 시간과 순간을 빼앗아간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저는 최근 코로나19를 핑계를 대며 환불을 지연하는 상습적이고 악질적인 회사로부터 피해를 받았습니다. 결국 환불을 받았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큰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비슷한 일을 또 당하니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좋아하는 음악과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이 이제는 어떤 부담과 걱정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은 잊힐 것입니다.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요. 이미 실망하여 이 판을 떠난 분들은 다신 찾지도 않을 것이고 뒤돌아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그러한 분이 여럿 계십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본인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데려왔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는 공연기획사가 주최하는 공연을 "짜증 나도 ○○ 보고 싶어서 간다"라는 말과 인증샷이 올라올 것입니다. 그들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공연기획사는 아무렇지 않게 흔적을 지우고 다시 공연을 만들 것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이 채팅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결심은 진작 했습니다. 없애지 않고 남겨둘 것이라고요. 우선 저는 이렇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공연/페스티발이 있다면 아카이빙 하려 합니다. 이 채팅방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채팅 내용과 자료가 남아 계신 분이 계신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지 심도 있게 고민해 실천하겠습니다. 하고 싶었던 무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화공연예술 관련 커뮤니티, 솔플파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밝히는 이유는 목적이 왜곡되고 흐려질까 봐서 익명을 통해 소비자권리가 보호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이러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고 문제가 있는 공연기획사를 지켜보고 아카이빙 하고 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힘을 누군가에게는 경각심을 주고 싶습니다.
또한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 해당 공연기획사를 언급 금지 조치 하였습니다. 언급 금지 조치는 패션, 뷰티 커뮤니티 등에서 악질 기업으로부터 소비자 보호 및 추가 피해자 방지 위함이며 위를 어길 시, 경고 및 추방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보호운동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한 가지입니다.